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사람이 많이 몰리다보면 그만큼 별일도 다 생기나 봅니다.<br> <br> 캠핑인구가 7백 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치솟으면서 더 이상 낭만과 여유로만은 설명할 수 없습니다.<br> <br> 상상 불가, 상식 이하 행태가 판을 칩니다.<br> <br> 어느 정도인지 보시죠.<br> <br> 강경모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저는 한계령 도로에 나와 있습니다. <br> <br>최근 이곳에 한 차박족이 도로를 막고 텐트를 설치해 논란을 빚었는데요. <br> <br>캠핑과 차박을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불법과 무질서한 모습도 잇따르고 있습니다. <br> <br>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 <br><br>도로변에 차박을 자제해달라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. <br> <br>차박족이 도로 커브길을 막고 텐트를 친 사실이 논란이 되자 관할 군청이 설치한 겁니다. <br> <br>과연 제대로 지켜질까.<br> <br>다음날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. <br> <br>현수막이 무색하게 차박족이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차박을 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주민들은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이현수 / 주민] <br>"이 길을 자주 왔다 갔다 하는데 캠핑을 하고 차박을 하고 그랬습니다. 급 커브길인데, 굉장히 위험하죠." <br> <br>인천의 해안가 도로, 서해안 풍경이 고스란히 보이는 명소로 꼽힙니다. <br> <br>이곳 역시 도로 한복판에 그늘막과 대형 스피커까지 놓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포착돼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. <br> <br>[주민] <br>"나무에 밧줄을 칭칭 감아서 (그늘막을) 한 거 보니까 하루 이틀을 한 분들은 아니신 거 같아서, 아예 작정을 하고 온 거 같더라고요." <br> <br>전국 명소 공영주차장은 차박족들이 점령한지 오랩니다. <br> <br>얼마나 긴 시간 주차했는지 거미줄이 쳐있는 차량도 보입니다. <br><br>등록 야영장이 아닌 곳에서 야영이나 차박을 하지 말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는데요. <br> <br>그 앞에서 버젓이 텐트를 치고 차박을 하고 있습니다.<br><br>차박족들이 늘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걸로 기대했지만, 먹을 건 다 집에서 가져오고, 쓰레기만 버리고 갑니다. <br> <br>[마을 주민] <br>"여기 사람들이 오는 건 좋은데 와서 뒷정리를 안 하고 나 몰라라 갔을 때는 한심스럽지." <br> <br>지정된 장소 밖에서의 야영행위는 엄연한 불법. <br><br>도로 교통에 방해되는 물건을 두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 등 처벌도 가볍지 않습니다.<br> <br>하지만, 현장에선 계도에 그치는게 전부입니다. <br> <br>앞서 도로에서 대놓고 차박을 했던 캠핑족들도 경찰은 그냥 돌려보냈습니다. <br> <br>[경찰 관계자] <br>"(보통은 그렇게 치우라고 하면 끝나는 건가요.) 그게 너무 비일비재하니까 일일이 우리가 그렇게 다 단속할 여력이 없어요." <br> <br>국내 캠핑 인구가 700만 명에 육박하지만 관련된 법령도, 주관부처도 없습니다. <br> <br>야영장에서 하면 문체부, 계곡에서는 산림청 소관이고, 도로에서라면 경찰이 단속합니다. <br> <br>지자체 안에서도 차박을 어디서 하느냐에 따라 주무 부서가 제각각입니다. <br> <br>[지자체 관계자] <br>"저희가 현수막이나 그런 거 붙여서 계도를 하고 그랬거든요. 강제로 나가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요." <br> <br>비대면 시대에 대세로 떠오른 캠핑과 차박. <br> <br>캠핑족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못지 않게 성숙한 캠핑문화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해 보입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강경모입니다.
